여당내 첫 '윤대통령 사과요구' 나왔다…용산향한 불만, 봇물 터질까
조해진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조해진 "이대로 가면 참패…국민 실망·분노에 자성·자책해야"
'대통령실·내각 총사퇴'에 패배 시 '당선자 총사퇴'도 제안
사전투표 닷새 앞두고 與중진의 사과 요구…이해 득실은?
4·10 총선을 열흘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개 사과 요구가 터져 나왔다. 조해진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한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시국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후보는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 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의 기대를 실망과 분노로 바꾼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자성하고 자책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조 후보는 대통령실과 내각 총사퇴도 거론했다. 그는 "작금의 민심 이반에 책임이 있는 대통령실과 내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천하의 인재에게 인사의 문을 열고, 정파와 지역, 성별과 연령을 초월하여 가장 유능한 인재들로 드림팀을 꾸려서, 대통령실과 내각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총선 패배 시 '당선자 총사퇴' 선언도 제안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과 우리당 후보들은 총선에서 지면 그에 대해 책임질 것을 지금 선언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원내 1당을 얻지 못하면, 국민의 불신임과 심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당선자들이 22대 국회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의원직을 총사퇴할 것을 지금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어 "지난 4년의 국회와 정치가 좋으면 또 민주당 찍어라. 박근혜 끌어내리고 문재인에게 맡겼더니 나라가 잘됐다고 생각하면 밤낮 '탄핵, 탄핵' 거리는 이재명·조국 패거리에게 표를 주라"며 "그게 아니라면 선택은 하나, 국민의힘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국민께 호소한다. 윤석열 정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며 "그래 놓고 못 하면 심판하든 탄핵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덧붙였다.
총선 국면에서 여당 내 대통령을 향한 사과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9일 안철수 국민의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파 논란'과 관련해 "다 민심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이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데 만약에 이게 실수라고 생각하면 사과하고 진심으로 다가가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 유세 지원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도 합세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경기 화성정) 지원 유세를 하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진짜 좋은 일 하려고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진짜 반성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투표일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여당 후보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건 조 후보가 처음이다.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를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건 민심 이반의 수준이 예상보다 거세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 후보가 여당 중진의원이라는 점에서 사과 요구가 당내에서 번져나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쇄 '공개 사과' 요구가 펼쳐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총선 본 투표를 열흘, 사전투표를 닷새 앞둔 상황에서 자칫 여당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면 자중지란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대국민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조 후보가 용산에 생채기만 냈다는 당내 비판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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