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수공천 용산 출신 '0'… 윤 40년 지기 '컷오프'
국민의힘 1차명단 발표 … 한강벨트 등 서울 19곳 확정
용산 권영세·동작을 나경원
조은희·배현진등 현역도 포함
경선 예측 송파갑에 박정훈
용산 인사에 경선기회 시각도
특혜·역차별 논란 사전차단
국민의힘이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등 19명의 서울 단수 공천자를 발표했다.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에게 빨리 본선행을 확정해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의도다.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19명), 광주(5명), 제주(1명) 등 전날 면접심사를 진행한 지역에서 총 25명의 단수 공천자를 확정했다. 통폐합이 유력한 서울 노원병과 신청자가 없는 광주 3곳을 제외한 56곳 가운데 25곳은 단수 공천을 하고 31곳은 보류한 것이다.
서울에서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서울 광진갑), 오신환 전 의원(서울 광진을), 김경진 전 의원(서울 동대문을), 김재섭 전 당협위원장(서울 도봉갑), 김선동 전 의원(서울 도봉을) 등이 단수 공천 후보로 선정됐다.
권영세 의원은 현재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서 5선에 도전하게 됐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3선을 한 권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용산으로 옮겨 승리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을에서 현역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펼칠 전망이지만 민주당에서는 후보 교체설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수진 의원이 나 전 원내대표를 약 7%포인트 앞섰다.
친오세훈계로 불리는 오신환 전 의원은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대리 복수전'에 나선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 신인이었던 고 의원에게 패배했다.
국민의힘이 단수 공천한 서울 19곳의 지역구 중 민주당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은 서울 서대문갑과 서울 도봉갑이다. 서울 서대문갑은 4선 현역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북을 떠나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다 서울 서대문갑으로 옮긴 이용호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김재섭 전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서울 도봉갑은 3선의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일단 무주공산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총선 인재 영입 10호인 김남근 변호사 등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민의힘 영입 인재 중에서는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서울 강북갑), 호준석 전 YTN 앵커(서울 구로갑) 등이 단수 공천 대상이 됐다. 각각 운동권 출신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이다. 다만 이인영 의원은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강남 3구 중에는 서울 서초갑·송파갑·송파을 등 세 곳이 국민의힘 단수 공천 지역구가 됐다. 서울 서초갑(조은희 의원)과 서울 송파을(배현진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그대로 공천됐다. 민주당은 서울 송파을에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송기호 변호사, 홍성룡 전 광역의원 등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 송파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안형환 전 의원이 전격 탈락하고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로 공천됐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아직 뚜렷한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권영세 의원과 박 전 앵커의 지역구에는 민주당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전략 공천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서울 동작을 공천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일단 한 명도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서울 중성동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서울 영등포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강남을) 등은 단수 공천에서 제외됐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여명 전 행정관(서울 동대문갑), 김성용 전 행정관(서울 송파병), 권오현 전 행정관(서울 중성동갑) 등도 그렇다. 정 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분들이 (공천) 기준이지,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는 관계없다"며 "단수 공천이 아닌 나머지 분은 나중에 경선이나 우선 추천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용산 특혜'를 차단했다기보다는 대통령실 출신들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영우 전 의원(서울 동대문갑), 윤희숙 전 의원(서울 중성동갑)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5일로 예정됐던 창당대회 일정을 23일로 미뤘다.
[신유경 기자 / 서동철 기자 / 박자경 기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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