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안 뽑은것 인증하라" 추미애 낙마에 뿔난 민주당 강성 당원들
DMV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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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04: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추미애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대신 우원식 되자 "누구 뽑았는지 공개" "수박들 나가라"
"탈당 후 조국혁신당 가겠다" 글도…의원들에 '항의 문자' 쇄도
친명 정청래 "상처받은 당원에 미안"…우원식, '갈라치기' 경고
16일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승리하자, 일부 강성 당원들 사이에서 거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을 내세우며 '강성 의장'을 공언했던 추미애 당선인이 유력했던 분위기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이른바 '반란표'를 색출하라는 등 성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한 당선인총회가 끝난 직후부터 강성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수박 색출'과 '문자 폭탄' 움직임이 또 다시 나타났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경선 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권리당원들은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졌음에도 "수박들 색출해 내자" "우원식에 투표한 89명을 찾아내자", "의원들은 자신이 우원식을 안 뽑았다는 걸 인증해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강성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라 릴레이 '부결 인증'을 한 적 있다.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조국혁신당으로 가겠다"는 등 탈당을 예고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실제 당일 탈당 신청이 잇따르자 중앙당은 이날 각 시도당에 "국회의장 경선 결과 관련 당원들의 탈당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1~2일 상황 경과를 지켜보려 하니 탈당 승인을 잠시 대기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분노하는 반응이 잇달아 올라왔다. 지지자들은 " 우리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가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화가 난다", "당원과 반대로 가면 수박"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 대표 연임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등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도 쏟아졌다.
당내 친문(親문재인) 세력을 비난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한 지지자는 '추미애를 꺾었다. 다음은 이재명'라는 글을 올리고 "추 당선인은 문재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결과 친문(친문재인)세력은 추 당선인을 싫어한다. 이번 결과는 친문이 세력화에 성공해서 과반 이상을 우 의원에게 몰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선인들에겐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이에 항의하는 문자들이 하루 종일 쇄도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반전의 결과에 당선인들 사이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났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현장에 있던 당선인들 사이 축하의 환호나 큰 박수 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 의원의 당선 소감을 전후해 짧은 박수만 두 차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기도 했다.
일부는 이번 결과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 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고, 당원과 지지자 분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이 '당심'과 괴리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자 우 의원도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갈라치기'를 경고했다.
우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 최고위원의 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 최고위원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당히 책임 있는 국회의원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오히려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우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과 문자 폭탄에 대해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너무 바빠 핸드폰 문자를 볼 시간이 없었다"며 "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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