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결국엔... "백 투 더 '청와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선수들에게 선물받은 축구공을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국빈 맞이 행사에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 만찬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여는 등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활용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향후에도 국빈 만찬 등 국가 주요 행사 장소로 청와대 활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 주요 행사는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 것"이라며 "국정보고대회 등 다른 행사도 열 수 있어 영빈관을 자주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 손님을 맞이할 새로운 영빈관을 신축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부에 있었다"며 "청와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주 간 청와대에서만 세 차례 공식 행사를 가졌다. 지난 5일, 첫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찬을 영빈관에서 열었고 이어 6일 푹 수석과 차담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했다. 그리고 8일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게 개방한 뒤 한동안 청와대를 찾지 않았다. 취임 뒤 첫 주요 행사였던 한·미 정상회담 만찬은 대통령실 청사 인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이어진 외빈 행사는 용산 대통령실이나 호텔 등에서 치렀다. 하지만 영빈관 신축 계획이 무산된 이후 장소 임대 비용과 경호 문제 등으로 국빈 만찬 등 해외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마땅한 공간을 청와대 밖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빈관은 시민 관람 시간이 끝난 다음에 이용할 경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어서 휴관할 때는 더 편하게 행사를 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푹 주석과 차담회는 청와대 휴관일인 화요일에 열렸다.
청와대 시설은 외국 정상에게 한국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5일 푹 주석 만찬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귀빈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빈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1978년 12월 건립됐으며 이후 대규모 회의나 국내외 귀빈이 방문했을 때 공식 행사가 열린 장소다. 연면적은 5903㎡로 건물 외관에는 화강암 기둥을 대칭으로 배열하고 기와지붕을 올려 한국의 전통적 미를 살렸다. 또 건물 정면 기둥 4개는 1층부터 2층까지 높이 13m 단일 화강암으로 웅장함을 느끼게 해준다. 1층 홀은 외국 국빈을 접견하는 곳이며, 2층 홀에서는 대규모 오찬이나 만찬이 열린다.
문재인 정부 때도 영빈관은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카자흐스탄 등 각국 정상이 방한했을 때 만찬이 열린 장소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여러 굵직한 행사도 영빈관에서 열렸다.
1983년 4월에 새로 세워진 청와대 상춘재도 전통 한옥으로 지어져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을 경험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한남동 대통령 관저도 귀빈 행사 장소로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초청한 장소가 한남동 관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에게 개방했던 청와대를 다시 가져가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필요시 관저도 귀빈 행사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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