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본부 이전지 내달 결정난다
▶ VA 스프링필드, MD 그린벨트·랜도버 가운데 선택
FBI(연방수사국) 본부 이전을 두고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가 유치경쟁을 펼쳐온 가운데 다음달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FBI 본부는 1975년에 지어진 워싱턴 DC의 낡은 건물(J. Edgar Hoover Building·사진)에 입주해 있으며 280만 스퀘어피트의 이 건물은 수리가 시급하고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건물로도 악명이 높다.
이미 20년 넘게 본부 이전이 논의됐던 가운데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건물에서는 더 이상 FBI의 업무 지원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이전 작업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아직 어디로 옮길지는 분명하지 않다.
지난 오바마 정부에서 메릴랜드 그린벨트, 랜도버,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등 3곳이 거론됐으나 트럼프 정부에서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현재의 위치에 재건축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이전 계획이 복구됐다.
메릴랜드 연방상원 벤 카딘 의원은 “여러 후보지 가운데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가 최적의 장소”라고 자신했으며 크리스 밴 홀랜 의원은 “이 지역에는 숙련된 인재, 훌륭한 교육 시설 등이 많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 연방상원 마크 워너 의원도 북버지니아 지역의 장점을 강조하며 FBI 본부 유치를 지원하고 있는 반면 DC 정부는 “FBI 본부가 이전하더라도 기존 건물이 재개발 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전 여부와 상관없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FBI는 24일 “본부 이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보다 넓은 교외 지역을 알아보고 있지만 법무부나 기타 주요 기관과의 협조 등 접근성도 고려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후보지로 거론된 3개 지역 가운데 한곳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제원 기자>ⓒ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