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콜럼버스 데이, 어디 열고 어디 닫나…은행·우체국은 휴무
오는 10월 13일(월) 미국은 ‘콜럼버스 데이(Columbus Day)’로 지정된 연방 공휴일을 맞는다. 최근에는 이 날을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함께 기념하는 추세지만, 공식 명칭은 여전히 콜럼버스 데이다.
이날은 연방준비제도(Fed) 은행이 휴무함에 따라, 대부분의 주요 은행 지점도 문을 닫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기관이 휴무를 예고했으며, 온라인 뱅킹 및 ATM은 평소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체이스 은행은 이날 지점을 운영하지만, 온라인 거래 처리는 다음 영업일인 화요일로 이월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 등 미국 주식시장은 정상 개장한다. 콜럼버스 데이는 연방 공휴일이지만 증시 휴장일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체국·정부기관 휴무
미국 우체국(USPS)은 이날 전국적으로 휴무하며, 일반 우편 배송도 중단된다.
다만 UPS와 FedEx는 영업을 이어가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연방 및 주정부 사무소, 법원 등은 이날 문을 닫는다. DMV(차량관리국)을 비롯한 지방 행정기관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간다. 다만 일부 시정부 사무소는 제한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소매점·대형마트는 정상 영업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 코스트코(Costco)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는 평소처럼 문을 연다.
코스트코는 연중 7일의 정기 휴무일에 콜럼버스 데이가 포함되지 않아, 전국 매장을 정상 운영한다.
대부분의 식료품점과 약국(Safeway, CVS 등)도 이날 영업하지만, 지역에 따라 단축 운영할 가능성이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논란 속 두 개의 이름
콜럼버스 데이는 본래 유럽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로 지정됐다. 그러나 원주민 학대 논란이 확산되면서 일부 주와 지방정부는 같은 날짜에 ‘원주민의 날’로 대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처음으로 ‘원주민의 날’을 공식 선포하며 “미국이 완전히 지키지 못한 평등과 존엄의 약속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콜럼버스의 유산을 폄하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전통적 명칭 복원을 주장했다.
미국의 2025년 연방 공휴일 목록
미국에는 현재 연간 11개의 공식 연방 공휴일이 있으며, 6월 19일(준틴스·Juneteenth)이 2021년 새로 추가됐다.
그중 주요 휴일은 다음과 같다.
- 새해(New Year’s Day)
-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 (Dr. Martin Luther King Jr's birthday)
- 조지 워싱턴의 생일(George Washington's birthday 또는 대통령의 날 Presidents' Day)
- 현충일(Memorial Day)
-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 노동절(Labor Day)
- 콜럼버스 데이(또는 원주민의 날)
-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 크리스마스(Christmas Day)
이 외에 대통령 취임식(Inauguration Day)은 4년마다 한 번, 워싱턴 D.C. 등 일부 지역에서만 추가 공휴일로 지정된다. 다음 취임일은 2029년 1월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