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교사 자질, 교육 내용 등 공교육 위기
8일 오전 하워드카운티 학부모와 학생 일부는 스쿨버스 대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스쿨버스로 통학하는 학생을 둔 부모의 휴대전화로 ‘스쿨버스 서비스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메일을 확인하기 바란다’는 문자 메세지가 도착한 것은 오전 7시 경이다. 우드스탁에 사는 A씨는 “고등학생인 딸 아이는 아침 6시 45분이면 집을 나선다. 스쿨버스만 믿고 평소처럼 일찍 출근했더라면 아무것도 모른 채 길 위에서 마냥 기다렸을 수도 있는 것은 둘째 치고 딸은 등교할 수단이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엘리콧시티에 사는 B씨는 “첫 텍스트 메세지는 버스 서비스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각 학교에서 영향을 받는 가족들에게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한 두 번째 메세지는 ‘출근하지 않은 버스 운전사가 너무 많아 일일이 확인하고 통보할 수 없을 수 있으니 등교 대체안을 찾으라’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처사가 있을 수 있는가? 교육청은 이번 스쿨버스 사태에 대해서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 학생, 몇 명이 늦거나 아예 결석했는지 확실한 데이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스쿨버스 사태는 그것으로 종료되지 않았다. 학교별로 몇 번 버스(버스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해 노선을 관리한다)가 운행되지 않으니, 대체 방안을 찾으라고 공지한 지 세 시간만인 오후 12시 30분경 모든 노선이 정상화됐으니 자녀들을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된다는 공지가 다시 보내졌다. 그러나 이후 10여 분만에 특정 버스 3대가 운행되지 않는다고 다시 정정했다.
A씨는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작년 펜데믹으로 원격 수업을 할 때 곁에서 종종 수업 내용을 모니터링했는데, 일부 교사들의 경우 자질이 의심스러운 언행을 보여서 굉장히 충격받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일 오후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한 조나단 셔 와일드 레이크 고등학교 테니스 코치 증언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셔 코치는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에게 50%의 점수를 주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제출 기한을 4일이나 넘겨도 아무런 감점이 없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될 학생들을 제대로 준비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현 상황을 성토했다.
B씨는 “아이의 백인 친구가 무슨 말을 하다가 ‘어, 내가 지금 말한 게 인종차별적이니?’라고 되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흑인차별을 종결한다는 명목으로 백인 역차별 분위기를 조성하는 CRT(Critical Race Theory) 교육이 옳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한 “모두를 똑같이 대하겠다고 LGBTQ를 권장하는 것이 진짜 평등인가?”라며 회의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