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66년 명소 오션시티 크랩 폐점
메릴랜드와 동부 해안에서 씨푸드로 유명한 가족 경영 레스토랑인 필립스(Phillips)가 오션시티의 21번가에 위치한 필립스 크랩 하우스를 폐점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오션시티 크랩 하우스는 지난 66년 동안 많은 해산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았다. 볼티모어 이너하버점과 공항 및 카지노에 입점한 곳은 영업을 이어간다. 필립스 측은 공식 페이스북에 “오션시티 크랩 하우스를 폐점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레스토랑을 애용해주신 고객들과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과의 모든 추억, 한 팀으로 일하면서 배웠던 모든 것들, 시간이 지나는 동안 쌓였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썼다.
브라이스와 셜리 필립스가 오션시티 크랩 하우스를 1956년에 오픈한 계기는 가족이 경영하던 씨푸드 포장 및 유통 공장에 엄청난 양의 크랩이 남아돌았던 특정 시즌 때문이었다고 한다. 크랩 하우스를 시작으로 인근에 지점을 오픈하기 시작했고, 본점은 1400석을 가진 대형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다. 필립스 체인은 자체 브랜드의 게살, 유명한 크랩 케익 등을 유통한다.
펜데믹의 여파를 감당하고 헤쳐나가기 위해 필립스는 총 820만 달러의 레스토랑 구제 기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320만 달러는 오션시티 크랩 하우스에, 500만 달러는 볼티모어 이너하버 레스토랑으로 분배됐다. 지난 7월 필립스가 800만 달러가 넘는 구제 기금을 받은 것에 반해 1886년 오픈한 이래 무려 135년 동안 렉싱톤 마켓에서 영업하고 있는 페이들리 씨푸드가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페이들리 씨푸드는 필수 비지니스 다음인 ‘우선(Priority)’ 그룹으로 분류됐었다. 페이들리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의 정의에 대한 법정 케이스 때문에 구제 지원금이 묶여버린 불행한 경우다. 한편, 크랩 하우스 폐점 소식에 여름 휴가철마다 크랩 하우스에서 식사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많은 고객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