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비상사태 선포..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1일 오전 6시부터 내년 1월 31일 오전 6시까지 도시 전체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뮤리엘 바우저 DC시장(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며 “반드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DC 정부는 코로나 신속 검사 키트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바우저 시장은 모든 공무원과 정부 계약 사업자들은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현재 상황이 지난해 연말과 같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전면 봉쇄 정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079만여 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80만3000여 명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델타변이가 지배종으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의 99.5%를 차지했으나, 뉴욕이나 뉴저지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신규 확진자의 90%대를 차지하고 있다. 로셸 윌런스키 CDC 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델타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일 기준 오클라호마와 노스다코타주를 제외하고 48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상황이다. 스크립스중개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지만 특히 미국에서 그 속도라 빠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전국 봉쇄, 야간 통행금지가 곳곳에서 부활했다. 네덜란드가 19일부터 전국 봉쇄에 다시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반까지 매장, 술집, 식당 등 비필수 영업장은 모두 문을 닫는다. 덴마크도 19일부터 극장, 공연장, 놀이공원, 박물관을 4주간 폐쇄했고, 아일랜드에서는 저녁 8시 이후 술집 문을 닫는다. 영국도 재봉쇄를 검토 중이다. 국가 간 장벽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독일은 20일 0시부터 영국발 승객 운송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도 19일 0시부터 영국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문을 걸어 닫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미국,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헝가리, 모로코, 포르투갈, 캐나다, 스위스, 터키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금지령이 확정되면 21일 자정부터 이스라엘 국민은 당국의 특별 허가 없이 이들 국가를 방문할 수 없게 된다. 국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일 연례 회의인 일명 '다보스 포럼'의 내년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다보스 포럼은 지난해 행사부터 코로나19 여파 속에 1월, 5월, 8월로 연거푸 연기됐으며, 이번엔 내년 1월 열려던 계획도 오미크론 우려 속에 초여름으로 미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