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따라 평균수명 ''22년 차이''
코로나19·약물과다로 저소득 주민 사망률 높아져
CDC 조사에서 국민들의 기대 수명이 1년 6개월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들의 기대 수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시기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 전역의 데이타를 살펴보면 저소득 계층과 소수계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특히 수명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같은 지역에서도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 거주자들의 평균 수명이 22년이나 차이날 정도다. 팬데믹 진입 해인 2020년에는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보다 코로나19 사망을 포함한 초과 사망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 시티헬스 대시보드에 따르면, 부유한 지역인 애틀랜타의 벅헤드 주민들의 기대 수명은 87세이고, 다운타운의 저소득 지역 주민들의 기대 수명은 65세로 큰 차이가 난다.
노트르담 대학의 윌슨 쉬한 경제 연구소의 빌 에반스 공동 설립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구에서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실은 코로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른 초과 사망 원인이 되는 질병도 소수 집단, 특히 흑인 남성에서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 남성은 미 전체 인구의 약 7%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더 높았던 약물 과다 복용과 살인과 같은 사망원인도 흑인 인구가 28%를 차지했다. 2020년 살인 및 약물 과다 복용 사망이 왜 증가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지만, 흑인의 경우 코로나19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은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소득, 주거, 스트레스 등 수명 단축 요인 격차를 확대시켰다.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 대학 해리 하이만 교수는 “코로나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격차는 사실 만성질환과 조기 수명에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질병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 보건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업, 주택 및 여러 가지 사회적 자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