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염 속 달궈진 차서 숨진 아기에 父 죄책감에 잇따라 '극단적 선택'
미국에서 폭염 속에 차 안에 방치된 아이가 숨지자 충격받은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ABC NEW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집 뒤편 숲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현지시각) 오전 18개월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출근하려다 차 안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고, 아들은 3시간 동안 차 안에서 방치됐다. 이날 체스터필드의 기온은 섭씨 약 27도에 달했다고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결국 차 안에서 숨진 아들을 발견한 남성이 아이를 집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이후 남성은 죄책감에 휩싸여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이 아이가 어린이집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아이가 차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출동한 경찰은 남성의 집 근처 차도에서 문이 열려 있는 차량을 발견했고, 집을 수색하자 숨진 18개월 된 남자아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색 범위를 넓히던 중, 집 뒤편 숲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남성도 함께 발견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KidsAndCars.org)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아기가 차에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조수석에 아기용품을 두고 아기가 함께 있다는 신호를 남겨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