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입술 닿자마자, 볼에 불붙듯 발진”…병원에서 지적한 ‘의외의 원인’은?
“엄마 입술 닿자마자, 볼에 불붙듯 발진”…병원에서 지적한 ‘의외의 원인’은?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딸의 볼에 뽀뽀를 했다가 피부염 증상을 유발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사라 데이비스(41)는 립 플럼퍼를 바른 후 딸 아바 데이비스 스푸(8)의 생일파티에 갔다.
립 플럼퍼는 즉각적인 입술을 부풀려 도톰하고 불륨감 있게 표현하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입술의 주름을 메워주고, 윤기가 흐르도록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라 데이비스는 딸에게 뽀뽀를 했는데, 그 즉시 딸의 볼이 뜨거워지면서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놀란 그는 곧바로 물로 그의 볼을 씻어낸 후 병원을 찾았고, 딸은 항히스타민제를 투여받았다. 사라 데이비스는 “립을 바른지 2시간이나 지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며 “딸의 볼에 내 입술 자국이 선명하게 남겨지면서 립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걸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이어 “갓 태어난 아이였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립 플럼프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부작용이 왜 발생하는 걸까?
먼저 립 플럼퍼에 함유된 성분은 다양하다. ▲계피 추출물 ▲카이엔 수지 ▲생강 추출물 ▲멘톨 ▲니코틸산벤질 ▲L-아르기닌 ▲바닐릴부틸에터 등이 들어간다. 이러한 성분은 입술 피부를 거쳐 감각수용체를 자극한다. 우리 뇌는 해당 자극을 뜨겁거나 차갑다고 인식하고 혈관은 확장해 원인 물질을 빠르게 내보내고자 한다. 입술이 부어오르는 이유다. 또 사람에 따라 피부염을 겪을 수도 있다.
립 플럼퍼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따끔거림과 열감이다.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을 경우에는 ▲홍반 ▲수포 ▲진물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해지는 ‘태선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립 플럼퍼 때문에 접촉성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안 맞는다고 여기고 사용을 포기하는 게 좋다. 잘못하다간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립 플럼퍼 제품은 발랐을 때 각질이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입술에 각질이 많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각질이 많이 올라왔다면 충분한 양의 립밤을 입술에 바른 뒤 랩을 씌우고 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면봉으로 닦아내면 좋다. 평소에는 바셀린‧라놀린 등의 보습 성분이 100%이거나 비타민E 성분이 함유된 립밤을 쓰면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아라 기자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