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머리와 팔을 빼고 물 속에서 열흘 간 생활한 참가자. 사진=유럽우주국(ESA)

유럽우주국(ESA)이 열흘 간 물 속에 누워 생활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도 767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SA는 지난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메데스 우주 병원에서 우주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하는 '비발디' 프로젝트 마지막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험은 20~40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키는 165~180cm 사이로, 체질량지수(BMI)는 20~26 사이여야 한다. 또 비흡연자이면서 건강한 상태로 어떤 의료 치료가 요구되지 않아야 한다. 양호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알레르기나 식단 제한도 없어야 한다.

선발된 10명의 참가자들은 5일간 기본 측정을 마치고 가슴까지 올라오는 욕조에 팔과 머리를 제외하고 들어가게 된다. 물리적 지지 없이 부유하게 만들어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들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빼고는 이 '물침대' 안에서 열흘 간 생활하게 됐다. 식사 역시도 여기에 누운 채 했으며, 가족과 통화하는 등 휴대폰 사용을 얼마든지 가능하게 했다. 화장실은 누운 상태 그대로 트롤리에 옮겨져 다녀오게 했다.

열흘 간의 '물침대' 생활이 끝나면 다시 5일간 기존 건강 상태와 다른 점이 있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또한 10일 후에 다시 추적 검사를 하루동안 받게 된다.

총 21일 간 병원에서 머물게 되는 대가로 인당 4100유로(약 767만원)를 받게 된다.

ESA는 “이번 실험을 통해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우주인의 몸이 겪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근육과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눈동자 모양이 변하고, 체액이 뇌로 이동하게 된다”며 “신경계, 심혈관계, 대사계에 미치는 생리학적 변화를 확인하고 이를 호르몬 변화, 면역 반응, 신경계와 시각계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