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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터서 대마초 20톤 소각 퍼포먼스…주민 2만명 환각 빠졌다

DMV모아 0 186 05.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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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경찰이 리제 지역에서 대마초 20톤을 소각해 주민 2만5000명이 환각 증상을 겪었다. /튀르키예투데이 캡처


튀르키예 경찰이 압수한 대마초 20톤을 마을 공터에서 소각했다가 인근 주민들이 환각 증상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튀르키예투데이, 파키스탄 매체 사마TV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지난달 18일 디야르바르크주의 작은 마을인 리제(Lice)에서 대마초 20톤을 소각했다.


소각 후 며칠 동안 마을 전체가 대마초 연기로 뒤덮였다. 이로 인해 2만5000여 주민은 강제로 이를 들이마셔 현기증, 메스꺼움, 환각 등 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었다.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을 오가며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각된 대마초는 튀르키예 경찰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한 마약 단속 작전에서 압수한 것으로 100억 튀르키예 리라(약 3600억원)가 넘는 규모다.


당국은 휘발유 200리터를 사용해 대마초에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이기 전에는 대마초 뭉치를 ‘Lice’라는 마을 이름으로 배열한 뒤 점화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여 마을 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튀르키예에서 마약 중독 등에 대처하는 비영리단체 예실 일드즈 협회의 야히야 오거 회장은 “이런 소각 방식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전문적인 방식”이라며 “간접흡연이 해로운 것처럼 공공장소에서 마약을 태우는 것도 심각한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더 나은 폐기 절차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는 연기 필터가 갖춰진 전용 시설이나 소각 공장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자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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