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에 “더러운 창녀, 꺼져”… 프랑스 검찰 “인종·성 차별” 수사 나섰다
트위치 스트리머 진니티(오른쪽)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프랑스 남성./엑스(X·옛 트위터)
한국인 여성 스트리머가 프랑스에서 라이브 방송 중 현지인에게 공격당한 사건이 알려진 뒤, 프랑스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프랑스 라 데페슈, 액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툴루즈 검찰은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 스트리머 진니티가 지난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 공격당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가해 남성이 ‘더러운 중국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성격이 더해진 폭력으로 규정하고, ‘더러운 창녀’라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성차별적 모욕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밀리옹 에스노 툴루즈 부시장 또한 진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진니티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겪었다. 이러한 일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정의가 확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니티는 앞서 지난 7일 툴루즈의 한 거리를 걸으며 생방송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당시 중계 영상을 보면 툴루즈 시내를 휴대전화로 비추며 소개하던 진니티의 뒤로 전동 킥보드를 탄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진니티에게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지라”고 욕설한 뒤,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한 뒤 사라졌다.
진니티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모습을 보이며 “무슨 상황이냐. 도둑은 아니고 미친 사람이다. 나는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고 여긴 공공장소”라고 말했다. 이 장면이 찍힌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국내는 물론 프랑스 현지에서도 크게 논란이 됐다. 이를 접한 프랑스인들은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가연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