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로 침 치료...파트 C 가입해야 사실상 가능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자생의료재단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케어가 지난해 침 치료의 효능을 인정했지만 메디케어를 이용해 침술 치료를 받고 있는 한인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21일 메디케어 서비스 센터(CMS)는 만성 요통에 한해 침술 치료를 메디케어 혜택에 포함시키고 메디케어 A(병원 보험)와 메디케어 B(의료 보험)와 같은 오리지널 메디케어에 가입해 있을 때 12회 치료가 가능토록 했다. 또 차도가 있을 시 8회 추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현재 한의사가 단독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이를 근거로 보험비용을 청구하는 메디케어 프러바이더(Providor)로 등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의사는 반드시 의사의 감독하에 보조인력의 자격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침 치료에 대한 비용은 감독 의사의 의료비용 중 일부로 청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제약 조건 때문에 일부 한의사들은 일반 보험회사들이 판매하는 메디케어 파트 C(어드밴티지 플랜)에 가입한 환자에 한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한 한의사는 “이전에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를 통해 파트 C에 가입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했다”면서 “메디케어 C 가입 환자에 대해서는 코페이로 20달러를 받고 10-20달러를 메디케어 측으로부터 받았는데 서류 작성도 많고 돈도 되지 않고 해서 지금은 메디케어 환자들에게는 침 치료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환자들에게는 60달러를 받으면 되는데 메디케어 환자의 경우, 돈도 적고 제약 조건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센터빌 소재 ‘근재 한의원’과 애난데일 소재 ‘한일한의원’은 메디케어 파트 C 가입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재 한의원의 이옥금 매니저는 “저희 한의원에서는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시그나,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애트나 등이 제공하는 파트 C에 가입한 메디케어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메디케어에서는 만성 허리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1년에 20번까지 침 치료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데 처음 12번 후 90일 후에는 8번까지 서비스를 더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케어로 침 치료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치료 범위가 만성 요통에 제한되지 않고 확대되어야 하며 효능 입증 등의 제약도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