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이용, 가슴이 찢어진다
윤미향 의원(사진)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빼내 갈비를 사먹고 마사지까지 받은 것으로 공개되면서 워싱턴한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윤 의원은 워싱턴을 방문해 할머니 후원행사를 하기도 했고, 모금에 동참한 워싱턴한인들도 있다. 섄틸리 거주 한인 박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며 할머니를 두 번 짓밟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끝까지 부인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지키려는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인탁 변호사는 윤 의원이 미국에서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면 더 높은 형량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미국 법리적 관점에서 보면, 공금횡령 중에서도 할머니 후원금을 가로채는 것은 더 악랄한 것이기 때문에 형량이 높아진다”며 “한국 법체계에서는 이런 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정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더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미향의 구체적인 횡령 내역은 지난 4일 국민의 힘 전주혜 의원이 공개했다. 전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의 ‘범죄 일람표’를 보면, 윤 의원은 갈비집에서 26만원, 발마사지 집에서 9만원을 썼다. 자신의 과속 과태료 8만원도 공금 계좌에서 냈다. 모금액 182만원을 별다른 표기 없이 자기 딸 계좌로 이체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생활비로 쓴 돈이 217차례에 걸쳐 1억원(약 8만4000불)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횡령 외에 정부와 지자체를 속여 보조금 3억6000여 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중증 치매이던 위안부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상금 5000만원을 기부하게 했다는 혐의까지 있다. 이 같은 파렴치는 위안부 운동을 이끈 피해자 할머니가 “윤미향에게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할머니를 치매 또는 토착 왜구 세력으로 몰았지만, 검찰 공소장은 “나는 재주 넘고 돈은 그들이 받아먹었다”는 피해 할머니 절규가 왜 나왔는지 설명해준다.
한편, 윤미향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언급된 건들은 공적업무나 복리후생 비용으로써 공금으로 회계 처리한 것들이라며 개인용도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닌 개인 자금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 사건은 작년 9월 기소된 지 11개월 만인 지난 8월 정식 재판이 처음으로 열려 아직도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 의원 측이 공판준비기일에 “검찰의 공소 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 제기를 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주면서 재판 준비 과정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