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이 변수, 한인타운 다시 비상
오미크론에 모든 대륙 뚫려, G7 보건장관 긴급회의
29일 오전 애난데일.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산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인들의 건강 걱정과 함께 한인경제가 다시 가라앉는 것은 아닌지 염려했다. 애난데일의 신세계 약국은 오미크론의 돌파감염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인시니어들은 대부분 부스터샷까지 맞았기 때문에 돌파감염만 안된다면 타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약사는 “한인들은 부지런히 백신 맞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미크론이 백신을 맞은 사람도 감염시키는 돌파감염 능력을 얼마나 지니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돌파감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파악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WHO는 28일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는 전염성, 감염의 중증도, 백신의 성능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한인소매업소들은 연말 대목 앞두고 무슨 뉴스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난데일의 화장품 업소 아리따움 관계자는 “우리 업소 비즈니스는 팬데믹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연말이라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는데,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노아 빵집은 “한인타운 경기가 회복돼 좋았는데 다시 가라앉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나폴레옹 베이커리 과자점은 “한인들은 뉴스를 보며 움직이는데,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면 활동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만 32개를 가지고 있어 감염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고, 캐나다와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 브라질에서도 의심 사례가 나왔다.
세계 각국들은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일본의 경우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사업 목적의 단기 체류자나 유학생, 기술 실습생 등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영국은 G7 보건장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각국의 여행자제, 국경 폐쇄, 백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오미크론 변이 사태는 대학생들의 겨울스포츠제전까지 무산시켰다. 유니버시아드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29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11~12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년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FISU는 “최근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사례와 관련해 스위스 당국이 입국절차를 강화했다”며 “향후 방역 절차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오미크론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 때문에 대회가 취소됐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들은 잘사는 나라들이 백신을 싹쓸이 하면서 생긴 백신 불균형이 오미크론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접종을 받지 못한 국가에서 새 변이가 만들어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