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버지니아 한인, 구치소서 자살‘충격’
성범죄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버지니아 한인 장경필(55·사진) 씨가 29일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서 극단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Adult Detention Center)를 관리하는 셰리프국은 이날 밤 늦게 보도 자료를 통해 “29일 오후 4시25분경 격리된 감옥(독방)에 감금된 수감자가 무의식인 것을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오후 4시49분 사망했다”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수감자의 사망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수감자는 추후 장경필 씨로 확인됐고 폐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수감 중인 55세의 장경필 씨가 독방에서 29일 오후 의식불명 상태에서 발견됐고 30일 검시결과 타살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장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장 씨는 29일 아침 재판을 구속 상태에서 받을지, 아니면 불구속 상태에서 받을 지를 결정하는 1차 구속적부 심사가 기각된 후 독방에 있는 침대 시트를 묶어 목을 매는 방법으로 자살했다.
유가족들은 29일 저녁에 연락을 받고 구치소로 가서 장 씨의 죽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교 축구선수 출신으로 한국에서 스포츠 마사지를 한 경험이 있는 장경필 씨는 지난 1월25일 ‘애난데일 노인의학 클리닉(Annandale Gerontology)’에서 20대 여성을 마사지 해주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두 달 후인 지난 25일 구금됐다.
장 씨 지인들은 “코로나19 환경이라 장 씨가 구금된 후 면회도 안 되고 또 독방에 격리돼 있어 정신적인 고통이 더 심해서 극단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1차 구속적부 심리는 기각됐지만 항소해서 2차 구속적부 심리가 30일 아침에 예정돼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 전날인 28일에도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서 한 수감자가 자살로 추정되는 의문사 사건이 발생했다.
65세의 조지 레드몬드 씨는 장 씨와 같은 날인 지난 25일 알렉산드리아 시경에 의해 체포돼 수감됐다. 그는 남의 집이나 업소에 들어가 물건을 부순 것으로 고발됐지만 영장을 받지 않고 출두하지 않았다가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