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치원생 아들 ‘김치 도시락’에 “역겹다”는 교사…엄마 “내가 나쁜가요?”
미국에서 유치원생 아들의 도시락에 김치를 싸줬다가 교사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현지시각 21일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내가 나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5세 아들을 둔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지난 13일 아들의 점심 도시락으로 김치와 치즈를 곁들인 스팸 도시락을 쌌는데, 방과 후 유치원 교사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교사는 ‘매우 무례한 말투’로 “역겨우니까 그런 부적절한 도시락을 싸주지 마라. 김치 도시락이 다른 아이들을 불쾌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나는 지금까지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충격 받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쉽게 굴하지는 않았다. A씨는 교사에게 “선생님이 우려하시는 바는 알겠지만 내가 싼 도시락은 아들의 기호에 맞춰서 싸 준 것”이라고 설명하며 “나는 아들의 점심 메뉴를 갑자기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는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사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A씨는 “그런데 한 시간 전에 선생님이 다시 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들의 도시락이 학교에 보내기에 부적절하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적으며 “나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어떡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제가 잘못한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사연에 미국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당신의 음식은 평범하다.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본인이 부적절한 교사다” 등 교사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리에겐 소중한 음식이지만 모르는 서양 사람한텐 아닐 수 있다”며 교사가 이해된다는 반응이 외려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교사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대처가 아쉽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