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서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성공 배운다”
CJ제일제당 © 경향신문
CJ제일제당의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비즈니스스쿨) 교재로 채택됐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글로벌 확장 노력과 성과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 사례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한국 식품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연구 사례집에는 비비고 브랜드에서 만두, 치킨, 가공밥, K-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한 경영 전략과 성과, 비결 등이 담겼다.
집필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진과 연구원이 맡았다.
집필진은 특히 만두의 경우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가별 소비자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낳았다고 소개했다. 비비고 만두는 단일 품목으로 2020년 글로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부터는 미국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제품에 올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인 케이콘(KCON)을 비롯해 2017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 컵(THE CJ CUP)’, 2021년부터 시작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파트너십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해 세계 젊은층을 비비고의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내용도 교재는 다뤘다.
CJ제일제당이 미국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2019년 23억 달러이던 매출을 2022년 30억 달러까지 성장시킨 성과도 소개했다. 또 슈완스의 대표 제품인 레드바론(Red Baron)의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4%에서 지난해 21%로 올랐다는 내용이 포함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국가별 전략도 사례집에 실렸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슈완스 유통채널과 통합을 통해 비비고 제품을 월마트, 크로거 등 주요 채널에 입점시켰고, 베트남에서는 킴앤킴, 민닷, 까우제 등 현지 업체를 인수해 김치 및 냉동 간편조리 분야에서 1위로 올라섰다. 또 K-푸드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에서는 현지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였다.
사례집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인 ‘온리원(Onlyone)’ 정신과 함께 최초·최고·차별화 전략을 통한 CJ제일제당의 사업·상품·서비스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이번 사례 연구 과정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참여했다.
이 실장은 사례집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K-푸드를 즐기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더욱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대부분의 수업을 사례 연구 방식으로 진행한다”면서 “이번 사례집이 하버드 경영대학원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원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