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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1인용 카트'로 미국시장에 새바람 일으켜

DMV모아 0 544 2024.01.3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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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1인용 카트'인 이노 F1에 기대어 있다. 조효성 기자 © 제공: 매일경제


PGA쇼서 이노F1 선보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경기시간 줄고 쾌적해서

회원제 골프장 구매 쇄도


"작년에 1인용 골프 카트인 '이노 F1(INNO F1)'을 처음 본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올해에는 한 골프장 오너가 300대를 한 번에 주문했다. 또 한 사람은 설계 중인 고급 골프장 3곳에도 모두 이노 F1을 도입하겠다고 하더라. 정말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해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PGA쇼에서 만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노 F1이 전시된 부스는 그야말로 북새통. 김 대표는 잠시 쉴 틈도 없이 회사 부스를 찾은 수많은 골프 관계자들을 직접 응대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이노 F1은 114년이나 되는 '골프 카트 역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전동 카트다. 전 세계 89개국, 1000여 개 골프 브랜드가 모인 PGA쇼에서 이노 F1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인용 카트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당시 미국에서 2인용 카트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왜 세상에 혼자 타는 카트는 없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고 돌아본 김 대표는 "당시 집에 오자마자 스케치를 해놨다. 그리고 5년 전 이노디자인의 자회사인 이노모빌리티랩에서 전기차 디자인을 하며 다시 아이디어 노트를 꺼냈고, 이노 F1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자인은 항상 어렵지만 '이것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개인화'라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미국 골프 문화에 대해 김 대표는 '1인용 카트'에 대한 시장성을 확신했다.

김 대표는 "나도 좋은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인데, 팬데믹 기간에 2인용 카트를 혼자 쓸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그 풍경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한번 좋은 것을 느껴본 사람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혼자 타는 게 버릇이 되면 계속 혼자 타게 된다"며 웃었다. 또 "최근에도 고급 골프장에서는 2인용 카트에 혼자 타서 3~4대씩 돌아다니며 라운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1인용 카트 시장 흐름을 꿰뚫고 나온 제품이니 골프장 사장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디자인은 흠이 없다. 디자이너인 김 대표의 작품은 4050세대라면 잘 안다. 바로 아이리버 MP3, 삼성전자 애니콜 가로본능,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이 그의 대표작이다. 또 배터리를 탈·부착식으로 제작해 충전 시스템을 간소화한 것도 골프장 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1인용 카트'는 단순하게 작게 만든 것이 아니라 '경제'라고 강조한다.

"1인용 카트를 쓰면 라운드 시간이 4시간에서 3시간30분 이내로 줄어든다. 골프를 치고 싶지만 시간이 부담스럽던 젊은 골퍼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말한 김 대표는 "골프장도 카트가 가벼워 코스 손상이 적고 유지·보수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골프장 차별화'는 덤이다.

'왜 한 사람을 위한 골프 카트는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노 F1. 김 대표는 미국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고급 골프장에 1인용 카트가 무리 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은 메이저 카트 업체의 파워를 뚫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가 바꿨다. 미국 골프계를 흔들고 새바람을 일으킨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랜도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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