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층 창문에 문어" 카눈 덮친날 카톡에 퍼진 사진…"또 속을뻔"
"87층 창문에 문어" 카눈 덮친 날 카톡에 퍼진 사진…"또 속을 뻔" © MoneyToday
과거 태풍 피해 사진을 마치 제6호 태풍 '카눈'으로 발생한 피해처럼 속인 가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진이 '부산 고층 건물에 붙은 문어'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등을 보면 지난해 발생한 태풍 '힌남노' 등 과거 태풍 피해 상황을 찍은 사진이 마치 최근 발생한 것처럼 조작돼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발생한 부산 수영구 민락동과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을 촬영한 사진은 메신저 단체대화방 등에서 날짜만 조작해 게시된 뒤 삽시간에 퍼졌다.
고층으로 추정되는 한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어 있는 사진은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올라온 유명한 가짜 사진이다. 2018년부터 매년 '중국 칭다오' '부산 마린시티 37층' '부산 해운대 엘시티 83층' 등 문어가 포착됐다고 주장하는 장소도 번번이 바뀌었다.
실제로 해당 사진에 나타난 문어 이미지는 외국 이미지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로, 조작된 사진은 유리창을 찍은 사진에 해당 문어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사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기준 전국에서 태풍 '카눈'으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다.
공공시설 피해도 보고됐다.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충남 등에서 63건의 도로 침수·유실이 발생했다. 토사유출 6건(대구, 강원, 부산 등), 제방 일부 유실 8건(경북), 교량 침하 1건(충북 영동), 도로 낙석 1건(강원), 방파제 안전난간 파손1 건 (부산) 등도 잇따랐다.
이 밖에도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주택 지붕 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토사유출 8건, 어선 1척 파손, 기타 75건 등의 사유 시설 피해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