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뒤통수를 ‘퍽’…美항공기서 난동부린 승객 최후
비행중이던 미국의 한 항공기에서 승무원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린 승객이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각) 미국 CBS방송,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멕시코 산호세 델 카보에 있는 로스카보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발생했다.
승객 알렉산더 텅 쿠 르(33)는 비행기가 이륙한지 20여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의 어깨를 잡고 커피를 부탁했다.
잠시 뒤 그는 승무원의 뒤에서 양 어깨를 붙잡았다. 승무원이 뒤로 물러서며 방어자세를 취하자
알렉산더는 앞쪽으로 걸어갔다.
승무원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알렉산더 텅 쿠 르(33)의 모습./트위터
그는 일등석 객실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벽 근처의 빈 좌석에 앉았다.
다른 승무원이 다가와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으나 알렉산더는 따르지 않았다.
알렉산더는 객실 복도를 걸어가는 승무원을 향해 달려가 뒤통수에 주먹을 휘둘렀다.
승무원은 갑작스러운 폭행으로 놀라 뒤를 쳐다봤다. 당시 상황은 다른 승객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알렉산더는 결국 몇몇 승객들에 의해 제지당했으며 안전우려가 있어 손과 다리에 수갑이 채워진 채
다른 줄의 좌석으로 옮겨졌다. 그가 계속 안전벨트를 풀었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안전벨트를 연장하는 장치를 이용해 그를 제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는 무사히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알렉산더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승무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여객기 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수사는 FBI가 맡았다.
아메리칸 항공은 관련 성명을 내고 “직원에 대한 폭력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에 연루된 승객은 앞으로 탑승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준 승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부상당한 승무원과 동료 승무원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BS는 알렉산더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 형량인 20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