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 그림, 77년간 거꾸로 걸렸다?
DMV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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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02:13
몬드리안 그림, 77년간 거꾸로 걸렸다? ©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추상화 거장 몬드리안(1872~1944)의 그림이 77년 동안이나 거꾸로 걸려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디언·아트넷뉴스 등 주요 외신은 명작의 “잘못된 방향”을 28일(현지 시각) 일제히 타전했다.
문제의 그림은 1941년작 ‘뉴욕 시티1′으로, 빨강·파랑·노랑·검정의 접착 테이프가 화면에 교차해 기하학적 구성을 이룬다. 미완이고 서명도 없다. 그러나 몬드리안 전시를 기획하던 독일 큐레이터 수전 메이어뷰저(59)의 문제 제기에 따르면, 그림은 뒤집혀있다. 1944년 6월 미국 잡지 ‘타운 앤 컨트리’에 수록된 화가의 작업실 사진에서는 이 그림의 위아래가 반대이고, 파리 퐁피두센터에 전시된 같은 크기의 다른 ‘뉴욕 시티’ 연작은 그림 하단이 아닌 상단의 격자 무늬가 촘촘한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해당 주장이 옳다면, 1945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첫 전시 당시부터 누구도 ‘오류’를 눈치채지 못한 셈이다. 올해 몬드리안 탄생 150주년을 맞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대규모 전시가 29일 개막했지만, 이 그림은 여전히 거꾸로 걸려 있다. 갑자기 반대로 걸면 접착력이 약해진 테이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복된 세월은 “이제 작품 역사의 일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