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답답한 것 아니다…아시아 최종예선 '한 골 싸움' 계속
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한 골 승부 흐름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이어졌다.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가진 한국이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5분 권창훈이 결승골을 넣었다.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2연승을 달린 이란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한국은 2경기 연속 빈공에 시달렸다. 한 수 아래 팀을 맞이한 홈 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하며 몰아붙였으나 잔뜩 내려앉은 상대가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모처럼 득점 기회를 잡았을 때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1, 2차전 동안 슈팅 35회, 유효슈팅 12회를 시도해 1골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빈약한 득점력은 한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최종예선의 모든 경기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차전 A, B조를 합쳐 전체 6경기에서 9골이 나왔는데 2차전에도 같았다. 총 12경기 18골로, 경기당 1.5골 수준이다. 한 팀이 평균 한 골도 넣지 못한 셈이다. 매 라운드마다 무득점에 그치는 팀이 다섯 팀 이상 나왔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들이 수비적으로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어 다득점 경기가 많지 않다. 1, 2차전 동안 한 팀이 멀티골을 기록한 경기는 3경기뿐이었다. 베트남이 무실점으로 잘 버티다 퇴장 변수를 맞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세 골을 내줬다. 중국과 이라크는 각각 호주와 이란에 3골씩 허용했다. 세 국가는 다른 경기에서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베트남, 중국은 또 다른 강팀 호주, 일본과 맞붙은 2차전에서 1실점에 그쳤고, 이라크는 한국과 0-0으로 비겼다.
아시아 상위권 팀들만 남은 최종예선에서는 원래 많은 골이 터지지 않지만 이번 대회 예선의 골 가뭄은 유독 심한 편이다. 마찬가지로 득점이 저조했던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 때도 경기당 1.83골이 터졌다. 2014년 대회 때는 다섯 팀이 한 조에 편성돼 두 번째 경기일까지 8경기만 진행됐는데도 20골이 나왔다. 경기당 2.5골이다.
같은 대회를 준비하는 유럽 예선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현지 시각으로 8일 유럽에서 진행된 월드컵 예선 13경기에서 총 40골이 나왔다. 경기당 3골이 넘는다. 직전 경기일에는 11경기 35골이 터졌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상위권 국가들이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최종예선은 계속 긴박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전 경기 한 골 차 이내 접전을 벌이며 마지막 라운드에서야 본선행을 확정한 바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