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테니스 스타 펑솨이 “성폭행 당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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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가 강압에 의해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와 성관계를 했다고 폭로한 이후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일 싱가포르 중국어매체 연합조보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이 매체와 전날 상하이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펑솨이는 지난달 2일 장가오리 문제를 공개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글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당시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장 전 부총리와 내연 관계였고,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장 전 부총리 집에서 한차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했다.
펑솨이는 이번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집에서 지낸다고 밝힌 뒤 ‘자유롭게 지내냐’는 질문에 “늘 매우 자유롭게 지낸다”고 했다.
펑솨이는 아울러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측에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써보냈다고 중국 관영 영문 매체 CGTN이 보도한 이메일의 진위 논란과 관련, 자신이 처음 중국어로 쓴 내용과 CGTN이 영문으로 전한 내용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CGTN은 지난달 18일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메일을 입수했다”며 메일을 통해 펑솨이는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펑솨이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영상통화 관련, “집에서 했다”며 “바흐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엇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출국할 필요는 없지만 이후에 경기 참관 등을 위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어 베이징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펑솨이는 상하이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출전한 계기에 현지에서 짧은 인터뷰를 했다고 연합조보는 전했다. 연합조보는 기사와 함께 인터뷰 동영상을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중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붉은 색 티셔츠를 파카 안에 입고 있었다. 왕년의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등과 걸어가다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전에 조율된 인터뷰인지, 즉석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펑솨이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11월 2일 자신이 올린 웨이보 글을 통해 장가오리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자신의 육성으로 장가오리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도 처음이었다.
펑솨이가 최초 웨이보에 올린 글에 따르면 장 전 부총리는 톈진(天津)시 당 서기로 재직했던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2012년 11월)하고는 연락을 하지 않다 2018년 은퇴 후 어느 날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베이징에서 함께 테니스를 친 뒤 장 전 부총리와 그의 아내와 함께 장 전 부총리 집에 갔다 그곳에서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펑솨이의 주장이었다.
다수 외신은 펑솨이가 웨이보에 ‘성폭행’ 등 직접적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그가 설명한 정황이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성폭행 의혹’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난달 장가오리 문제를 폭로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테니스계 스타들과 유엔, 미국 정부 등이 나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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