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말고 '이것' 샀더니 대박...배용준·강호동·이제훈 꽂힌 재테크
배용준, 강호동, 이제훈, 최시원 등이 스타트업 투자에 꽂혔다. 부동산 일색이던 스타들의 투자가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커지면서 건물주에서 투자자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에선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애슈턴 커처 등 유명인과 운동선수가 벤처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데 국내에도 비슷한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핑매거진 스타트업 더블유에스비 팜(WSB Farm)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스티브 제이(정혁서·스티브), 요니 피(배승연·요니) 부부한테 엔젤투자를 받았다. 더블유에스비팜은 국내 40개 해변의 파도 상황을 실시간 웹 카메라로 중계하는 서비스와 서핑 커뮤니티 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평소에 서핑을 좋아하던 요니 피 부부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투자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방송인 강호동도 지난달 스타트업 한국그린데이터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규모는 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한국그린데이터는 농업, 레저시설에 최적화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강호동은 평소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던 이시원 대표의 소개로 이번에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역시 강호동과 함께 이 회사에 투자했다.
국내 연예계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1세대 한류스타 배용준이다. 배용준은 최근 공기관리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에어톡’ 개발사 에크록스의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에크록스는 카이스트(KAIST) 출신 에너지 컨설턴트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올 3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배용준은 이전에도 여러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올해 9월 3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C)를 받은 숙박 관리 서비스 ‘H2O호스피탈리티’에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배우 이제훈은 투자자로도 ‘대박’을 터트렸다. 그는 ‘샛별배송’으로 기업가치 4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마켓컬리’(컬리)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슈퍼주니어 소속 가수 겸 배우인 최시원은 소셜임팩트 스타트업 페이워치에 최근 투자했다. 페이워치는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및 플랫폼 노동자와 비정규직을 포괄한 일용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한 시간만큼 적립된 마일리지를 필요할 때 현금화해주는 급여 선 지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여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돈이 필요할 때 페이워치 앱을 통해 월 최대 50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유명인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부동산 등 다른 재테크와 달리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 성장을 돕고, 사회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명인들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벤처투자 규모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벤처투자 규모는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5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4조3045억원) 규모마저 웃돌았다. 연간 투자 규모는 6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투자를 받는 것에 성공한 기업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투자는 그들에겐 차익 실현이 되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기업이 성장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전까지 주식이나 부동산이 주목받았다면, 새로운 투자처로 기업 투자가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